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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 '월세보증금'도 끌어올렸다 -퍼옴

되면한다 2015. 7. 30. 11:47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 '월세보증금'도 끌어올렸다

보증금 높은 반전세 늘면서 서울, 최근 3년간 42%나 폭등매매 대비 전세가는 70% 돌파..

 

KDI "하반기도 전셋값 상승"
경향신문 | 박재현·윤승민 기자 | 입력 2015.07.29. 21:45 |

최근 3년간 서울의 월세보증금이 5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급등으로 기존 보증금에 추가로 월세를 내는 반전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주택 전세가격이 하반기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한국도시연구소가 2011~2014년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산출한 ‘전국 시·도별 월세가구의 평균 월세가’ 통계를 보면 지난 3년간 전국의 월세보증금은 3247만원에서 4031만원으로 24.1% 늘어났다. 특히 서울은 2011년 4637만원에서 2014년 6619만원으로 42.7% 급등했고, 제주는 2169만원에서 3032만원으로 39.8% 증가했다. 또 인천 27.1%, 경기 25.2%, 대구 24.5%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매달 내는 월세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전국 평균 2011년 월세 38만원에서 2014년에는 39만원으로 2.6% 올랐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 1만원꼴로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은 같은 기간 50만원에서 51만원으로 0.6%, 경기는 42만원으로 동결됐다. 다만 제주가 같은 기간 36만원에서 44만원으로 23.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제주는 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고려할 때 가장 가격이 많이 뛴 곳이었다.

도시연구소 최은영 연구위원은 “전셋값 상승으로 보증금이 비싼 반전세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주거비 상승률이 소득증가율을 대폭 웃돌며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증금과 월세를 한국감정원의 월세전환율을 적용해 전세가로 환산한 결과 부산의 경우 3.3㎡당 전환가는 449만원에서 747만원으로 66.4% 급등했다. 이어 서울이 773만원에서 1237만원으로 60.0%, 충남이 310만원에서 488만원으로 57.4%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KDI가 이날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4.5% 올라 1분기(3.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전년 동기 대비 6.0% 올랐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5.7%, 4.9% 상승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2분기 전국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1.9%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수도권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70.9%로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전셋값 상승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DI가 402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주택시장 조사결과 응답자의 81.1%가 하반기에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물량이 감소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일반국민의 69.4%도 전세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월세 대책이 실제로는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시키는 것이어서 전셋값 상승을 사실상 방치해왔다고 진단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와 공인중개사 등 주택시장 관계자 4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부 부동산대책이 주택 매매시장 정상화에 기여했으나 전·월세시장에는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했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밝혔다. 연구원은 “주택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 비중이 전·월세가구보다 자가가구에 무게를 뒀고, 올 들어 그 경향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전·월세시장 안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재현·윤승민 기자 parkjh@kyunghyang.com>